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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4-14 11:48
[알림]故 지영 동지 3주기 추모- 탈시설 자립생활 장애인들의 네트워크 파티
 글쓴이 : 발바닥행동
조회 : 644  

안녕하세요? 발바닥 준민입니다.

 

오는 4. 16은 지영언니가 세상을 떠난 지 3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장애인야학 너른마당의 운영위원장이자 탈시설한 사람들의 '왕언니'로 불리웠던 사람입니다.

2014년 갑자기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들어갔지만, 우리 모두는 다시 건강하게 밝게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장애를 가진 동지들의 죽음이 늘 그렇지만, 너무 뜬금없는 죽음이었죠.

 

그녀는 탈시설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왕언니로 통합니다. 아무리 비장애인 활동가들이 탈시설-자립생활에 대한 정보를 주고 신뢰를 준다고 해도 결국 선택과 결정에서는 자신과의 싸움일 수밖에 없습니다. 학습화되고 내재화된 무기력, 세상에 대한 두려움 등에 맞서지 않으면 탈시설은 요원한 이상일 뿐이죠. 하지만 그렇게 망설이는 사람들도 지영언니를 만나면 모두 탈시설을 결심했습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시장을 가보고 미용실을 경험하면서 말입니다. 지영, 그녀는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신기하리만치 사람들 마음을 잘 헤아렸고 때로는 강하고 당당하게 삶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주문하며, 그렇게 힘과 용기를 주고 함께한다는 신뢰를 몸으로 보여주며 사람들을 시설로부터 이끌어낸 사람이었습니다.

 

언니는 살아생전 '열사'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추모제를 준비하지만, 엄숙함보다는'자립생활'에 대한 희망과 실천을 해왔던 고인의 정신과 뜻을 받아

[탈시설과 마을에서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맨 밑에 웹자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4. 14(목) 오후 4시, 노들야학 4층 강당에서 진행합니다.

고인을 기억하고 다시 한번 '함께 사는 마을'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다짐의 자리에 꼭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드림

 

 

***********

 

지영 동지에게 보내는 편지

  -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2014. 4. 16

 

지영동지.. 잘 가시오!

사람은 죽는다는 것을 그대 때문에 또다시 가슴에 새겼소이다.

사람이 죽지 않으면 얼마나 지겹겠소.

죽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아름답고 애틋하고 그립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말입니

그대의 죽음은 너무나 갑작스러운 벼락처럼 다가와

모든 것을 단절시켜버리고

너무나 ' so cool'하게 안녕하고 가버리시니

그 이별을 감당하기 힘든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대는 아직

장애인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살겠다고 탈시설한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생활의 여백에 함께 쓰야할 일들이 너무나 많은데

그렇게 가버리시니 ..

내 다시 만나면 영동지에게

무책임한 그대를 너른마당에서 짤라라 할거요...

그대 때문에

시설에서 살아야만 했던 많은 중증장애인들이

지역사회로 나올 결심을 하고

나와서 어떻게 할지 몰라

어쩌지 못하는 생활의 여백을

그대와 함께 채워나갔는데...

 

당신이 그들의 맨토를 하면서

탈시설한 중증장애인들에게 많은 용기를 주었는데 ..

그것을 다하지 못하고

무엇이 그리 급해서 가버렸나요.

그리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어차피 가야할 길이었는데 ...

장애인운동은 내가 그대 선배이지만

하늘나라세상에서 무엇이 있는지 나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는 당신이 나의 선배요...

하나 부탁이 있오.

모두들 버리고 그렇게 먼저 떠난 당신은

아마 하늘나라에서는

당신이 이승에서 만나지 못한

장판(장애인운동판)에서 활동했던

많은 선배들을 만나겠지요....

기억하잖아요.

올해도 326일 광화문광장에서 그 추운 밤에

장애해방열사 추모제 할 때

열사동지들 모두 앞에서

손가락 걸고

장애해방의 그날까지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했는데 ...

그 동지들 만나면 안부 좀 전해주오...

내 사랑하는 동지 태수와 흥수형님 만나면 안부 전해 주시구랴

그리고

옥란언니에게도

동민에게도

주영이와

파주 어린남매인 지우, 지훈에게도 ...

나는 여전히 그들이 내게는 열사가 아니라

형님이요

동생이요

후배요

선배인데 ...

하늘나라 선배들께

안부전해주소...

안부를 전해주는 우편요금은 정혁동지에게 술 한잔으로 때우리라...

 

그곳에 가면

나도 할 말 있소...

"미련없이 투쟁하다가 선배님을 만나러 왔다"고 말하고 싶소...

그리고 또 한마디만 더 전해주오

특히 태수와 흥수형에게

"나를 외롭게 두고 간 댓가는 준비하고 있으라" 전해주시오.

꼭 전해주소. 부탁이요..

 

하늘나라 선배님.

나는

내게 남은 삶의 여백을

살아있는 동지들과

장애해방의 투쟁을

잘 쓰다가 만나러 가겠소 ....

하늘나라에서 만날 때

맛있는 안주에 ..(참고로 나는 회를 좋아하오)

소주한잔 주소 ....

 

그러니까 그곳에서는 제발

가난하지 말고 상처 받지 말고

장애로 인해 차별받지 말고

장애인이라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평안히 쉬면서

돈도 좀 많이 꼬불쳐 놓으시오 ...

 

잘 가시오 .

지영 동지..


故 지영 동지 3주기 추모 탈시설 자립생활 장애인들의 네트워크 파티

 

<지영, 자유를 외치는 사람들과 마을에 살다!>

 

어느덧 4월, 벚꽃이 아름답게 피는 계절입니다.
벚꽃이 바람에 멋지게 날리던 날. 그녀의 기일 4월16일.
그녀를 추억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다른 사람 고생하지 않게 따뜻한 봄날에 가고 싶다고 한 생전의 말처럼,
이 세상 소풍을 끝내고 하늘로 돌아간 그녀를 즐겁게 기억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때 : 2016년 4월 14일 늦은 4시
곳 : 노들야학 4층 교육실
주최 :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스파인2000, 장애해방열사_단

후원 : 국민은행 676501-04-006617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

준비물 : 그녀에 대한 추억, 탈시설 자립생활 자랑거리, 그리고 과일 1개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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